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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야생화// 꽃며느리 밥풀꽃

by 뚜작가 2019. 9. 21.

옛날 어떤 마을에 아주 마음씨가 고약한 시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한 아들은 산 너머 마을로 머슴살이를 가게 되었고 그 틈을 이용해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사사건건 트집 잡고 콩 볶 듯이 볶아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며느리가 밥을 하다가 밥이 잘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밥알을 두어 알 입에 넣고 맛을 보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이것을 보고 트집 잡아 몽둥이로 사정없이 때려 며느리는 결국 숨을 거두게 되었는데 며느리의 입가에는 씹다 남은 밥풀이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며느리의 무덤가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돋아나기 시작했고 여름이 지나 하얀 밥풀을 문 듯 한 꽃들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시어머니에게 구박을 받던 착한 며느리가 죽어서 핀 꽃, 며느리밥풀꽃은 꽃의 모양이 특이한데요 마치 며느리의 입술에 붙은 하얀 밥알인 듯 붉은 꽃잎에 밥풀 모양의 2개의 흰무늬가 있습니다. 현삼과의 반기생식물로 지역에 따라서는 새애기풀, 며느리밥풀이라고도 하는 며느리밥풀꽃은 전국 산지의 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며느리밥풀꽃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원산며느리밥풀꽃과 새며느리밥풀꽃, 들꽃며느리밥풀꽃 수염며느리밥풀꽃, 꽃며느리 밥풀꽃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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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야산에서 본 야생화로 너무 특이하게 생겨서 검색해보니 슬픈 설화가 있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 꽃이나 식물에 얽힌 설화나 이름들을 보면 며느리가 들어가는 이름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며느리밥풀꽃과 며느리밑씻개,며느리배꼽,인데요.
꽃며느리 밥풀꽃은 위에 설화가 말해 주고요. 

며느리 밑씨개는 화장실이야기 입니다.

미워하는 며느리에게 가시가 있는 풀을 화장지 대용으로 사용하라고 뜯어다 놓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만 사용하라고 했겠지요?

며느리 배꼽은 자가가 사랑하는 딸이나 아들의 배꼽은 보기만해도 이쁜데 가시가 붙은 배꼽같이 생긴 풀은 생명력이 얼마나 질긴지 잘못 잡으면 가시에 찔리거나 할키기 일수니 미운 풀이지요. 그래서 풀조차도 미운 며느리 배꼽~~~~~

 

 고부간의 갈등이 내재 되어 있는 시대에 며느리가 약자이고 시어머니의 핍박의 대상이였던 우리의 옛 여인들의 한 맺힌 시집살이를 대변하는 한국 특산종 꽃입니다. 이 꽃이 반기생식물로 즉 다른 식물의 양분을 얻어먹고 사는 식물이라는 것도,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남자에 예속된 존재로 살아가야 했던 옛날 여인들의 서글픈 운명과 어쩌면 그리도 똑 닮았는지 애잔하고 슬픈 그시대의 현실을 반영한 꽃과 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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