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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텃밭정원// 국화꽃의 비밀 ㅡ 울 남편 글





용팔아!
집마당 경사진 밭둑에 심겨진 소국이 무서리에도 꿋꿋하게 피어 있구나!
이래서, 맑고 깨끗한 절개가 서리를 이긴다고 청절능상(淸節凌霜) 하고
찬바람과 무서리에도 절개를 지킨다고 풍상고절(風霜孤節) 이라 했고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 했능갑따
또 누구는 송포설국능상(松抱雪菊凌霜)이라고, 소나무는 눈을 안고 국화는 서리를 이긴다고
국화를 노래 안했나?
불의와 타협치 않고 어떤 시련 속에서도 의연히 절개(節槪)를 지키는 선비의 모습이라
예로부터 이리도 국화를 칭송 했나보다.

용팔아! 국화는 이 행님하고 비슷 안하나? 

"머라꼬? 욱낀다고 지랄한다 문디 그카믄 그런줄 알아라 고마
내가 뭐 아나 남들이 내 뒷통시에다 데고 마이 그 카더라 "ㅋ ㅋ ㅋ




예로부터 많은 묵객들과 시인들이 국화의 절개를 글로 남겼는데
유명한 것들은 도연명의 음주 제5시, 송순(宋純)의 자상특사황국옥당가(自上特賜黃菊玉堂歌)와 조선말기 문신 이정보 등 또 근세에는 서정주가 있다.
서정주는 친일 논란으로 시끄러우니 제끼뿌고 도연명의 시는 길어서 제끼뿌고 송순도 제끼뿌고 이정보의 평시조나 한수 적어보자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픠엿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용팔아! 
이 싯귀처럼 낙목한천(落木寒天)에 홀로 버려져 곁에 마무도 없을 지언정
그리고 혼자 보낼 이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더라도 내 알량한 지조와 절개를 지킬란다.
저 오상고절(傲霜孤節)의 국화처럼 말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고
굴러온 돌이 박힌돌 빼내는건 뭐 흔한 세상사 아이겠나?



전에 코스모스 얘기 할 때 “코스모스는 와 가을에 피노 하니”
“야 이 등시야 가을꽃 잉께 가을에 안 피나” 했다. 
허나 그 비밀은 코스모스 씨는 섭씨 25도가 되어야 발아가 되니
25도 이상의 때에 즉  초여름에 씨가 잘 발아하고 성장해서 꽃을 피어내는 기간이 50여일
경과 돼야 하고 그때가 가을이니 가을에 꽃이 피게 된다 했다.
“그럼 국화는 와 가을에 꽃이 피노?
“야 이 등시야 국화니까 안 글나”
그렇다 국화니까 그렇다.
허나 여기에도 신비한 비밀이 있으니 보통의 식물들의 개화는 태양 일조량 기온 등의 조건으로 결정되나 국화는 낯과 밤의 길이에 개화가 좌우 된다 안하나?



즉 국화는 밤이 낯보다 길어져야 개화를 준비한다.
그러니 낯보다 밤의 길이가 더 길어지는 가을에 개화가 시작되는 기다.
원산지는 중국이라는 것이 정설이고 일본으로 건너가 많은 품종으로 개량 되었다.
일본의 국화는 벚꽃이지만 사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꽃이 국화이다.
일본 왕실의 문양 그리고 일본 경찰과 옛날 일본군의 상징도 국화였다.
그리고 장례식 때  영전에 꽃을 올릴 때 흰국화를 올리는데
이 유래는 오래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지나 무려 구석기 시대 벽화에도 나타난다 하니 참으로 오래된 전통인 듯 하다.
국화는 꽃의 크기에 따라 대국 중국 소국 등으로 분류하고 또 꽃의 생김새에 따라 광판종(廣瓣種), 후판종(厚辦種),  관판종(管辦種)으로 나누고
또는 후물(厚物)·관물(管物) 및 광물(廣物)등으로 나눈다.
중국에서는 음력 9월 9일, 곧 중양절에 국화주를 가지고 등고(登高)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고  고려가요 동동(動動) 9월령에
“9월 9일에 아으 약이라 먹논 황화(黃花)고지 안해 드니 새셔가만 얘라 아으동동다리”
라고 기록되어있다 하니 우리나라도 9월 9일에 민간에서 국화주를 약주로 인식하고 담가 먹는 풍습이 있었는걸 알 수 있다.
국화얘기는 고마 대충 이것으로 시마이 하자.


주무숙(周茂叔)은 「애련설(愛蓮說)에서 菊花之隱逸者也라고
국화는 은둔하는 선비처럼 숨어서 뛰어난 것이라 했는데
나도 올 겨울에는 꼴에 은둔하는 선비의 숭내나 내볼까
용팔아 날 추버지니 얼큰한 어탕국시가 생각난다
언제 한그릇 하자
가을비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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