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소녀의 가슴골과 등골짝 사이에
골을 이루며 흐르는 커다란 강물이
때론 홍수가되어
내를 이룬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늙은 소녀의 가슴은
때로는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이였다가
때로는 아침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기도 했다.
그렇게 늙은 소녀의 갱년기는
때때로 엄청난 변덕을 동반하는
소나기가 되었다가
때론 향기 폴폴내는 백합꽃
이기도 했다.
바람이 불면 그곳에 가고싶다
늙은소녀가 바람에 쓸려 휘청거리는 ......
그래서 검게 그을린 열두살 소녀의
하얀 웃음과 휩쓸리는 ......
바람이 이는 곳
바람이 불면 그곳에 가고싶다
늙은소녀가 다시 살아지는
다시 꽃으로 살아갈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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